Welcome to
Leadership Seminar

기독의료인의 소진관리

오원웅(아이앤유 상담코칭 연구원) 소장의 강연으로 '기독의료인의 소진관리' 라는 주제의 리더십 세미나가 개최됐다.

기독 caregiver의 자기돌봄

돌봄, 케어란 것은 누군가를 보고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고 피드백을 하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조직신학적으로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라 편파적으로 사랑하신다. 아프고 고통 받는 이를 더 돌보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환자에게 마음을 주고 공감을 하면 마치 십자가를 지는것과 같은 고통을 받게 된다.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종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만큼 데미지를 입게 된다. 그러나 상처 입은 사람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안을 주러 오셨다고 한다. 크리스천의 인생은 더 많은 고통과 죄책, 수치심을 안고 살아갈 수 있지만, 크리스천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능력으로 지금의 상황을 신앙적으로 해석할 능력이 있다. 바른 신앙을 가지면 상처받은 치료자가 될 것이고, 온전한 신앙을 갖지 못하면 워킹 운디드(상처를 주는 사람)가 될 위험이 있다.

수치심 수용 및 극복 / 몸을 돌봄

심리학에서는 부끄러움을 주로 수치심이라 말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부정적 정서인 죄책감과 구분하여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이를 때 쓰곤 한다. 개인의 심리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수치심은 나를 기꺼이 수용해줄 거라 생각한 대상에게 기대와 달리 무참히 거절당하는 경험을 할때 내면화 되는 감정이다. 그런데 수치심이 힘을 가질때 우리는 자신마저 거절하게 되고, 스스로를 역겨워한다. 그러나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 내 앞에 선 그도 부끄러움에 몸서리 치는 존재라는 걸 인정할때 기꺼이 의지를 발동시켜 그의 입장을 느껴보려하고 진심을 담아 불쌍히 여길줄 알게 된다. 그래서 수치심은 상처의 산물이자 관계의 선물이다.

의지력은 마음이 아니라 몸에서 나온다. 의지력이 고갈되면 1) 자신이 평소보다 예민하다고 느껴진다. 2) 평소보다 성욕이나 식욕을 억제하기 힘들다. 3) 단순한 일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 질팡한다. 4) 계획한 일을 자꾸 미루게 되고, 실행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의지력을 과신해서는 안되며 아껴써야한다. 또한 마음의 기능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분석, 비교, 판단하고, 평가한다. 그렇게 위험에 대비하고, 남들과 비교하고, 과거의 실수를 재평가 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긴장상태를 만들고 우울하게 한다. 그러므로 마음이 아니라 몸을 바꿔야 한다. 마음보다 먼저 몸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관계 맺기 / 고통의 순간에도 희망을 상상할 것

내담자 중심 치료를 창안한 칼로저스는 모든 인간에게 실현경향성이라는 것이 있다 했다. 인간 내면에는 보다 충만한 삶을 이루려 하고, 내면의 창조성과 접촉하려 하며, 타자와 함게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려 하는 동기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현경향성을 방해하는 '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은 인간을 파멸로 만든다고 했다. 로저스가 제시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은 이상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있다. 사랑하지 않아도 그 순간 사랑하는 척하는 거다. 로저스가 말한 실현경향성을 완벽하게 이뤄내진 못해도 자신의 한계마저 사랑하는 성숙한 어른이 되는것이다.

어떻게 하면 치열하고 거친 삶 속에서도 희망을 붙들 수 있을까? 우리는 가정에서 회사에서 일상의 모든 곳에서 '고통을 피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의 원리를 따라 살아가려고 몸부림치지만 내가 바꿀 수 없는 현실의 구조 속에서 더 큰 절망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절망의 순간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견뎌내고 버텨낼 수 있고 겪어내고 있는 고통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아니, 발명해 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고통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발명해 낼 줄 아는 사람은 그 고통에 대해 강해지고 작은 것에도 감동과 경탄을 느낄 수 있는 감수성의 부피를 늘이게된다. 그는 역경 후 성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열등감을 주장할 수 있는 용기를 실험 / 직관이 생기기까지 실패를 포기 말 것

열등감은 자신에게 주어진 취약함이 자신 탓인 듯 생각해 그것을 들킬까 봐 숨기고 인정하지 않는것이다. 열등감은 블랙홀과 같아서 우리에게 주어진 강점을 모조리 집어삼킨다. 열등감을 숨길 때 사용하는 심리적인 에너지가 너무 커서 장점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력 따윈 없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열등감을 이기는 방법은 단 하나다. 내게 주어진 그것을 숨기려 하지 않고 꾸미려 하지 않고 과감하게 폭로하는 거다. 주장할 수 있는 열등감은 열등감이 아니니까.

삶은 예기치 못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고, 위기에 일일이 대처할 수도 없다. 실수는 인생의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또 다른 이름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실수는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한 불가피한 경험이다. 실수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하고, 우리의 삶의 패턴을 바꿈으로 기존 일생의 모양을 바꾼다. 그렇게 우리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 우리가 기쁜 나쁜 실수와 실패를 포기하지 않고 반복할때 무의식 단계에서 직관이 생긴다. 이 직관은 수없이 많은 실패들이 시간의 장벽을 넘어 켜켜이 쌓여 임계점에 이를 때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를 피하지 않고, 실패한 우리 자신을 비난하지 않으며, 그 실패가 임계점에 이를 때까지 또 다른 시도와 시도를 이어가는 용기이다.

caregiver의 소명
’제사장 나라’를 이루는 것, 하나님이 부르시는 피와 살이 되는 것

인간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람을 살리거나 고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가운데서 병원의 중요한 정체성은 사람을 케어(Care)하는 것이다.

우린 하나님으로부터 잠시 caregiver의 직분을 위임받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린 한 일이 없는데 은혜로 구원받았다. 하나님은 언제나 두 번째 기회(Second Chance)를 주시는 분이다. 이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수용하고 기회를 줄수 있다. 기꺼이 상처받을 훈련을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독수리는 새끼를 날게 하기 위해 보금자리를 흔들어 떨어뜨린다. 어미 독수리는 그 주변을 날면서 새끼를 받아낸다. 새끼는 살기 위해 발톱을 세우고, 그런 새끼를 받는 어미의 등은 상처투성이가 된다. 그 일이 반복되어 결국 한 독수리가 날게 된다. 기독의료인은 독수리와 같은 사람이다. 누군가 그 섬김을 알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하나님을 닮아가면 그 상처를 통해 부활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 k2s0o1d6e0s8i2g7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