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누가회 제7회 ‘대한기독의료인 리더십 세미나’ 개최
▲제7회 ‘대한기독의료인 리더십 세미나’ 현장.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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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선교단체 성누가회가 지난 11일 오후 6시 서울 고려대 의과대학 본관에서 제7회 ‘대한기독의료인 리더십 세미나’를 개최했다.
신명섭 성누가회 대표는 “그간 기독의료인들이 실제로 맞닿는 일과 알아야 할 소양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기독의료인의 소진(burn out) 관리’를 주제로 한 오늘의 세미나는 어떻게 기독의료인이 탈진하지 않고 은혜를 유지하고 섬길 수 있는지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기독의료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끝 없는 사랑을 베풀고 자신도 풍성해질 수 있는 좋은 강연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주제강연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 겸임교수, 명지대학교 교양학부 객원교수를 역임한 오원웅 박사(I&YOU 상담코칭연구원 소장)가 맡았다. 오 박사는 연세대학교 의료원 전직원교육 및 신규간호사교육, 국립암센터 간호사 교육 및 리서치 커뮤니케이션 교육, 시도교육청 교사연수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 박사는 “인간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람을 살리거나 고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가운데서 병원의 중요한 정체성은 사람을 케어(Care)하는 것”이라며 “치유(healing)는 오간 데 없고 각종 처치(treating)가 자리를 대신했다. 치료(caring)는 자취를 감추고 관리(managing)가 대세가 됐다. 결과적으로 고통받는 인간으로서 환자라는 존재는 잊힌다”는 노벨의학상을 받은 버나드 로운 박사의 말을 인용했다.
▲오원웅 박사(I&YOU 상담코칭연구원 소장)가 ‘기독의료인의 소진(burnout) 관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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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신음할 때’ 출애굽을 결정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의 신음 소리, 변화를 눈치 채신다. 돌봄, 케어란 것은 누군가를 보고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고 피드백을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조직신학적으로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라 편파적으로 사랑하신다. 아프고 고통 받는 이를 더 돌본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환자에게 마음을 주고 공감을 하면 여러분은 십자가를 지게 된다. 고통을 받게 된다”고 했다.
오 박사는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종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만큼 데미지를 입게 된다. 저 역시 하나님의 소명이라 생각하고 이 일을 감당하고 있지만, 집에선 가정을 돌보고 상담센터에선 생과 사를 오가는 내담자를 돌보고, 교회에선 성도들을 돌보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돌보며 탈진(Burn out)하기도 한다. 의료인은 2차적 트라우마를 겪는다. 그러나 상처 입은 사람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평안을 주러 오셨다고 한다. 크리스천의 인생은 더 많은 고통과 죄책, 수치심을 안고 살아갈 수 있지만, 크리스천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능력으로 지금의 상황을 신앙적으로 해석할 능력이 있다”며 “바른 신앙을 가지면 상처받은 치료자가 될 것이고, 온전한 신앙을 갖지 못하면 워킹 운디드(상처를 주는 사람)가 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오 박사는 △수치심을 수용하고 극복할 것 △마음보다 먼저 몸을 돌볼 것 △힘은 하나님의 것이라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관계를 맺을 것 △고통의 순간에도 희망을 상상할 것 △열등감을 주장할 수 있는 용기를 실험할 것 △직관이 생기기까지 실패를 포기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에서 재미 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사람이 자신이 힘이 있다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전두엽이 손상된 것처럼 사이코패스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우린 하나님으로부터 잠시 위임받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우린 한 일이 없는데 은혜로 구원받았다. 하나님은 언제나 두 번째 기회(Second Chance)를 주시는 분이다. 이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수용하고 기회를 줄수 있다. 기꺼이 상처받을 훈련을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끝으로 신명기 32장 11~12절을 언급하며 “독수리는 새끼를 날게 하기 위해 보금자리를 흔들어 떨어뜨린다. 어미 독수리는 그 주변을 날면서 새끼를 받아낸다. 새끼는 살기 위해 발톱을 세우고, 그런 새끼를 받는 어미의 등은 상처투성이가 된다. 그 일이 반복되어 결국 한 독수리가 날게 된다”며 “기독의료인은 독수리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여러분의 섬김을 알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하나님을 닮아가면 여러분의 상처를 통해 부활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성누가회(Saint Luke Society)는 △그리스도를 닮은 의료인 양성 배출 △병원복음화 △의료봉사를 통한 사랑 실천 △전인치유를 이루는 병원 설립 △의료사회 내 하나님 나라 건설의 비전을 품고 시작된 복음주의 의료선교회이다. 그간 ‘기독의료인 리더십 세미나’를 통해 의료선교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다뤄왔다.
기사출처 - 크리스천투데이